“그의 날개에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
“지금은 평화를 되찾았어요. 전쟁이 끝나면 친구들이 기다리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 동포 이지아나(18) 양은 10일 광주 고려인 마을에서 보낸 지난 20여 일을 돌아보며 비로소 안식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양이 태어나고 자란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미콜라이우도 전쟁의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고향 마을의 학교가 불타는 영상을 SNS를 통해 지켜본 이양은 남겨진 이들 걱정에 긴 대화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고향 친구들과 함께 찍었던 휴대전화 속 사진은 국경 검문소를 넘는 과정에서 전부 지워야만 했다.
이양은 피난 생활이 길어져 친구들 얼굴, 고향 마을과 집 풍경이 기억에서 사라질까 두렵다고 했다. 이양은 아버지, 오빠와 함께 몰도바와 루마니아를 거쳐 지난달 21일 광주 고려인 마을에 왔다.
고려인 마을은 이양 아버지가 1년에 한 차례씩 돈을 벌기 위해 다녀가던 곳이다. 전쟁을 피해 빈손으로 떠난 이양 가족의 소식을 전해 들은 고려인 마을은 항공경비와 우선 지낼 거처를 마련해 줬다.
이양 가족처럼 광주 고려인 마을의 도움을 받아 한국으로 들어온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 동포는 지금까지 83명에 이른다. 이들은 이날 고려인 마을 교회에서 함께 예배하며 아직 남겨진 동포들의 안전과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했다.
지금도 루마니아,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우크라이나 주변국에서는 고려인 동포 125명이 광주 고려인 마을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한국행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광주 고려인 마을에 열세 살 딸, 일곱 살 아들과 함께 도착한 스페틀라나(33) 씨는 “전쟁 걱정을 할 필요 없는 이곳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조야 광주 고려인 마을 대표는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 전쟁 난민은 아픈 역사 때문에 흩어졌지만 다시 만나야 할 우리의 동포”라며 “이들을 보듬고 돌볼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광주 고려인 마을은 자체 모금 운동과 지역사회 후원으로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의 모국행과 정착을 돕고 있다(출처: 연합뉴스).
룻이 엎드려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며 그에게 이르되 나는 이방 여인이거늘 당신이 어찌하여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나를 돌보시나이까 하니 여호와께서 네가 행한 일에 보답하시기를 원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날개 아래에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 하는지라(룻기 2:10,12)
하나님, 광주 고려인 마을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고려인 83명이 안식처를 얻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교회가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섬길 때, 속히 전쟁이 멈추고 난민들이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보호를 받으며 몸과 마음이 온전히 회복되게 하옵소서. 한국행을 희망하는 남은 동포에게도 피난길을 열어주시고, 전쟁을 피해 흩어진 이들이 머무는 곳에서 온전한 위로와 상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복을 주소서.
기도정보제공: 기도24·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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