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용서를 받을 것이요”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현지시간) 캐나다의 원주민들에게 약 100년 전 교회가 저지른 악행에 대해 사과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캐나다 앨버타주(州)의 매스쿼치스의 옛 기숙학교 부지를 방문해 “많은 기독교인이 원주민들을 상대로 저지른 악에 대해 겸허하게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자신의 발언이 “모든 원주민 공동체와 개인을 향한 것”이라며 지난 4월 바티칸에서 원주민 대표들에게 사과한 뒤에도 부끄러움의 감정이 계속 남아 있었다고 밝혔다. 교황은 “많은 기독교인이 원주민들을 탄압한 열강들의 식민화 사고방식을 지지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느낀다”며 “미안하다”고 말했다.
작년 캐나다에서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서스캐처원주 등의 원주민 기숙학교 터 4곳에서 3-16세 원주민 아동 유해가 1,200구 넘게 발견돼 큰 충격을 줬다. 이들 기숙학교는 1881년부터 1996년까지 캐나다 정부가 인디언과 이누이트족 등의 원주민 문화를 말살하고 백인·기독교 사회에 동화시키려는 목적으로 세웠다.
그중 70%를 가톨릭교회가 위탁 운영을 했다. 100년 넘는 기간에 총 15만 명의 원주민 어린이가 부모와 강제로 떨어져 전국 139곳의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야 했다. 이곳에선 사제와 교직원에 의한 신체적·정서적·성적 학대가 만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유해 1,200여 구가 발견됐지만, 기숙학교에 들어갔다가 실종된 아이들은 최대 1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원주민들은 이를 ‘문화적 집단 학살’로 규정했다. 캐나다 정부는 2008년 원주민 단체에 공식 사과하고, 400억 캐나다달러(약 40조 6천억 원) 규모의 배상을 했다. 기숙사 운영에 가담한 개신교회도 유감을 표했다.
교황은 이 같은 외상의 현장에서 과거의 상처를 덧나게 할 위험을 무릅쓰고도 이를 기억하는 것은 올바른 일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기숙학교를 포함한 동화와 해방 정책이 이 땅의 사람들에게 얼마나 파괴적이었는지를 기억하는 일은 필요하다”며 “내가 이것을 인식할 수 있게 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용서를 구하는 것이 사태의 끝이 아니다”라며 조치를 원하는 비판론자들에게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추가적인 조사가 이뤄지기를 희망하며, 생존자들이 치유와 화해를 위한 여정에 나설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주민 단체는 교회 차원의 배상과 보상, 살아 있는 가해자들에 대한 단죄, 훔쳐 간 원주민 유물 반환, 기숙학교 관련 모든 정보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출처: 크리스천투데이).
너희 아버지의 자비로우심 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자가 되라 비판하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비판을 받지 않을 것이요 정죄하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정죄를 받지 않을 것이요 용서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용서를 받을 것이요(누가복음 6:36-37)
하나님, 과거에 캐나다 원주민의 문화를 말살하고 기숙학교에서 그들의 자녀에게 행한 일에 대해 교황이 용서를 구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일로 인해 오랜 역사 내내 아픔을 겪은 원주민들이 식민지 정부와 가톨릭 사제, 교직원들을 용서하고 마음의 고통을 내려놓게 하옵소서. 캐나다 교회가 원주민에게 더욱 복음을 증거하여 하나님의 독생자가 죽으심으로 용서 받은 것을 믿어 구원을 얻게 하시고, 은혜의 십자가를 자랑하게 하소서.
기도정보제공 : 기도24·365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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