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 갈대를 꺾지 않고 진실로 정의를 시행하리라”
“내가 만나본 가해 학생들의 모습은 지극히 평범했고, 가정과 학교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학생들도 있었으며 모범생이라 불리는 학생도 있었다.”
국내 1호 학교폭력 전문변호사인 노윤호 씨의 말이다. 노 변호사의 저서 ‘학교폭력, 그 이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학교폭력에 관한 다양한 사례와 더불어 학교폭력이 피해자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조명한다.
책에 등장하는 피해자 대부분은 학교폭력을 깔끔하게 극복하지 못했다. 상당수가 정신과 치료를 받고, 학업도 제대로 이어 나가지 못했다. 그들처럼, 학교폭력 피해자들은 우울증, 공황장애를 비롯해 각종 육체적·정신적 질환에 시달린다.
한국학교정신건강의학회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정신과 전문의 62.7%는 학교폭력 피해자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불안, 우울, 공황장애, 광장 공포증, 대인관계에서의 위축, 자존감 하락 등을 겪는다고 답했다. 심한 경우 극단적 선택으로까지 이어진다.
학폭 피해자 상당수는 이렇게 오랜 기간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처음에는 수치심 때문에, 그다음에는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 상황을 인지하지 못해서, 그리고 보호자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 탓에, 피해자는 학교폭력을 신고하길 꺼린다.
그런 마음의 장벽을 깨고 용기를 내 신고한다 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상당하다. ‘이제 곧 반이 바뀌지 않냐’ ‘애들은 싸우면서 크는 거다’ 등 교사들의 무심한 반응이 뒤따르기 일쑤고, 이는 피해자를 더 큰 궁지로 몰아넣곤 한다.
학교폭력은 가해자와 피해자 간 힘의 불균형에서 비롯하는데, 신고를 통해 구현되는 “회복적 정의”는 피해자에게 힘을 부여해 양자 간 불균형을 바로잡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그 불균형을 잡는 방법은 단순하다. 가해자, 주변 학생들, 교사, 그리고 경찰과 교육청 등 공공기관에 이르기까지 피해자의 이야기를 듣게 하는 것이다.
노 변호사는 “학교폭력 트라우마는 신고 후의 결과가 아니라, 학교폭력을 알리고 공적인 절차를 밟으면서 피해자가 목소리를 내고 가해자로부터 사과와 반성을 끌어내며 피해자의 가족들이 피해자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아픔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치유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출처: 연합뉴스 종합).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실로 정의를 시행할 것이며 그는 쇠하지 아니하며 낙담하지 아니하고 세상에 정의를 세우기에 이르리니 섬들이 그 교훈을 앙망하리라(이사야 42:3-4)
전에 악한 행실로 멀리 떠나 마음으로 원수가 되었던 너희를 이제는 그의 육체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화목하게 하사 너희를 거룩하고 흠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그 앞에 세우고자 하셨으니,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골로새서 1:21-22,28)
하나님, 만연한 학교폭력으로 고통 가운데 있는 다음세대를 위해 기도합니다. 그들을 긍휼히 여기사 실효성 있는 제도가 마련되게 하시고, 복음의 능력으로 영혼을 소생시켜 주옵소서. 수치와 두려움 등 여러 이유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던 일이 원망으로 남아 어두운 생각에 갇히지 않도록, 진실로 정의를 시행하시는 주님을 의지하여 위로를 얻게 하소서. 청소년들에게 십자가 복음을 들려주사 죄와 슬픔의 그림자가 가릴 수 없는 영광스러운 원형의 생명을 알게 하시고, 믿음으로 누리는 새 생명의 기쁨으로 충만케 하옵소서. 이 땅의 교회가 상한 갈대 같은 다음세대와 마음을 나누며 교제할 때, 그 은혜로 일어선 자들이 그리스도 안에 있는 완전한 회복을 세상에 자랑하게 해주십시오.
기도정보제공: 기도24·365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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