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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6일
복음은 반드시 세계관을 바꾼다

복음은 우리의 가치체계, 세계관뿐 아니라 행동과 삶까지도 변화시킨다. 나를 움직일 수 없는 믿음은 결코 믿음이 아니며, 나를 변화시킬 수 없는 복음은 더 이상 나에게는 복음이 아니다.

“교회가 없어지고 있다” 이 말에 기독교인들은 당혹스러울 것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초대교회의 중심이었던 소아시아의 교회들이 이슬람의 침략으로 없어졌고, 한국교회의 중심이었던 북한의 교회들이 공산화로 인해 사라졌다. 이런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교회가 사라진 것은 불가피했다 하더라도, 내부적인 요인에 의해 쇠망해 가고 있는 유럽교회의 모습은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는 가슴 아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세속화는 소금이 맛을 잃어가는 과정이라고 정의되고 맛을 잃은 소금이 땅에 버려져 짓밟히듯이, 맛을 잃은 교회는 세상에게 짓밟히는 것이 마땅하다. 기독교에서는 그리스도가 복음이기 때문에 복음을 상실한다는 것은 곧 그리스도의 상실을 의미하고, 그러면 결국 아무 능력도 실체도 없는 것이 된다

교회의 세속화는 우리 시대만의 현상은 아니다. 18세기 미국의 1차 대각성 운동(1740-1742)의 주역이었던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 1703-1758)는 미국교회 안으로 잠입하는 인본주의와 세속주의를 차단하거나 청소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 설교의 황태자로 불리는 찰스 스펄전(Charles Spurgeon, 1834-1892) 목사는 1886년 런던 장막교회(Tabernacle Church)에서 행한 설교에서 “교회가 세속주의의 이끼에 덮였다”며 영국 교회의 세속화를 질타했다.

세속주의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한 것은 종교와는 별개로 인간 스스로 자기를 개량할 수있다는 점에서 뉴질랜드의 정치가인 홀리오크(G. J. Holyoake, 1904-1983)가 주창한 용어이다. 그가 강조한 바는 교회에 의한 인간 생활의 지배나 통치는 더 필요하지 않다고 한 것이다. 이제 고도의 과학 문명의 발달로 인간세계에 신의 개입이 없어도 된다고 했다. 이 사상은 하나님의 세계, 신의 은총, 신적 계시, 사후 세계 등을 삭제하고 오직 인간은 자기의 노력으로 무한히 발전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홀리오크의 세속주의는 공식적으로 무신론을 표방하지는 않지만 본질은 무신론이자 사탄적인 사상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세속주의가 교회 내로 침투한 것은 유럽의 인본주의적 사상의 발전과 무관치 않다. 특히 17-18세기 유럽의 주류철학으로 자리 잡은 베이컨의 경험주의 철학과 칸트를 비롯한 계몽주의 철학, 그리고 19세기에 발현한 자유주의신학 등이 교회로 유입되면서부터 교회는 서서히 세속적인 가치관에 물들기 시작했다.

사도 요한은 세상을 사랑하는 이 세속주의적 신앙의 요체를 3가지로 나열했다. 그것은 곧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다(요일 2:16). 사도 요한은 이러한 세상에 속한 것들, 세속적인 것들에 대한 미련을 버릴 것을 과감하게 요구한다.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요일 2:17)고 경고한다.

존 오웬은 “죽어가는 것들에 대한 살아 있는 애착을 버리라” 고 조언한다. 다시 말해, 이들은 세속주의의 문제를 모두 내면에서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세속주의는 바로 우리 마음에 있다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보다 마음의 타락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사도 요한은 우리가 입고 있는 옷 모양이나 말투나 걸음걸이나 좋아하는 음악이나 재산 목록을 말하지 않고 세속주의의 본질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라고 딱 잘라 말하고 있는 것이다. 거룩하신 성령으로 영감을 받은 사도 요한은 현명하게도 우리의 시선이 내면으로 향하도록 조언하고 있다. 즉 우리가 우리 주변을 둘러싼 세상에 적응하기 이전에 우리 자신의 내면, 즉 마음의 문제부터 돌아볼 것을 권면하는 것이다.

》 기도제목

1. 유럽 교회는 세속화와 세속주의의 영향을 받아 지금의 큰 쇠퇴를 ‘교회가 없어지고 있다’ 라고 하는 비참한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는 교회가 없어진 것이 아니라, 교회라는 이름은 있으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로 거듭나지 않은 것일 뿐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못한 유대인들처럼 세상을 사랑한 죄인들이 복음을 받아들여 따르지 못했다고 정직하게 인정하고 긍휼을 구해야 할 때이다. 이렇게 불가능한 죄인의 존재에 대한 죽음의 십자가와 예수 생명으로 부활케 하신 복음만이 우리의 가치관을 바꾸고, 하나님의 말씀을 살아낼 수 있는 진정한 제자화를 이룰 수 있다. ‘복음화’되었다는 것이 교인 숫자의 증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을 사랑하여 말씀에 순종하기를 기뻐하는 진정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열방에서 많이 일어나도록 기도하자.

율법이 육신으로 말미암아 연약하여 할 수 없는 그것을 하나님은 하시나니 곧 죄로 말미암아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어 육신에 죄를 정하사 육신을 따르지 않고 그 영을 따라 행하는 우리에게 율법의 요구가 이루어지게 하려 하심이니라(로마서 8:3-4)

2. 세속주의가 판치는 상황에 종교 다원주의와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에 접어들면서 기독교계 안에서도 하나님이 아닌 어떤 신을 믿더라도 구원받을 수 있다는 보편구원론이 표면화 되었다. 이에 따라 예수의 유일성 즉, 예수만이 하나님 아버지께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는 주장에 대한 신자들의 확신이 교회 안과 밖에서 도전받았다. 교회가 마지막 때에 더욱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당당히 외치고, 어떤 사상과 가치관에 타협하거나 뒤로 물러가지 아니하고 진리로 일어나 믿음으로 영적전쟁에 참여하도록 기도하자. 악한 세상을 이길 힘은 오직 진리의 말씀이며, 주님을 의지하는 기도뿐이다.

우리는 진리를 거슬러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오직 진리를 위할 뿐이니(고린도후서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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