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로우신 자는 악인의 집을 감찰하시니라”
무너진 경제와 치안 부재, 민심 이반 등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정부로써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곳곳에서 범죄 조직이 사실상 정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4일 보도했다.
베네수엘라에는 최소 1만 8,000개의 범죄 조직이 있으며, 조직원이 100명 이상인 대규모 조직은 25곳이 넘는다. 특히 이들은 폭력과 마약 등 ‘종전 활동 영역’을 넘어 통치 행위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범죄 조직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수도(首都)마저 잠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때, 산유국으로 경제 부국(富國)을 유지해왔던 베네수엘라는 마두로 집권 이후 빠르게 빈국으로 전락했다. 14년간 집권했던 차베스 전 대통령 통치 때부터 망가지기 시작한 경제는 마두로 등장 이후 완전히 몰락했다.
2013년 차베스 사망으로 정권을 잡은 마두로는 ‘차비스모(차베스의 포퓰리즘 좌파 이념)’를 계승해 석유 산업 국유화와 과도한 무상 교육·의료 복지 정책을 이어갔다. 여기에 국제 유가가 급락하고, 부채를 갚기 위해 화폐를 무한정 찍어내면서 초(超)인플레이션이 발생해, 2018년 인플레율은 170만%에 달했다.
최근 6년간 국민 5명 중 한 명(550만명)이 조국을 떠났고, 국민 3분의 1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수도 외곽과 지방 빈민가는 치안과 민생이 모두 망가졌으며 공무원·경찰도 월급을 제때 받지 못해 부업으로 생계를 해결하고 있다. 빈민가의 의사·교사·신부(神父)·자원봉사자들도 살길을 찾아 떠났다.
이 틈에 범죄 조직들이 각 지역을 차지하면서 실질적인 자치 정부 역할을 하고 나섰다. 주민들에게 식량과 약을 공급하고 장례식 비용 등을 지급한다. 또 분기마다 음악회와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거나 후원한다. 특히 미국 제재로 해외 물품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조직이 밀수입하는 약품은 주민 생존에 필수적이다.
현재 400명 규모의 범죄 조직은 수도 카라카스의 빈민가 엘세멘테리오와 코타905, 라베가 지역 30만 주민을 손에 넣었다. 미란다주 경계에 있는 페타레 지역도 조폭이 차지했다. 이들은 최신형 드론·오토바이·총을 동원해 지역을 지배하며 자신들을 ‘빈민의 지도자’라고 칭하고 있다.
페타레를 점령한 조직은 매년 지역 주민들을 위해 ‘연 날리기’ 행사를 열고, 지난해 코로나 사태가 극심해졌을 땐 코로나 봉쇄령을 내리기도 했다. 카라카스 빈민가를 장악한 조직은 도둑질과 가정 폭력 척결에 나서 민심을 얻었다. 이들은 도둑은 손을 총으로 쏘는 형벌을 내리고, 가정 폭력범은 두 번 이상 적발되면 총으로 쏜다.
한편, 범죄 조직의 이러한 ‘지방 분권’은 정부가 묵인한 결과란 분석도 있다. 공권력 부족으로 수도 외곽과 지방 도시들에 대한 통치력이 약해지자 범죄 조직이 지역을 기반으로 마약 거래, 불법 금 광산 채굴, 밀수 등을 통해 덩치를 불렸다.
이에 정부 관리들은 주민들의 반정부 소요 사태를 막는 것을 조건으로 이들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주민은 “갱들은 반정부 시위를 금지하고, 설문조사에 주민들을 동원해 현 정부 지지 여론을 만든다”고 했다(출처: 복음기도신문 종합).
의로우신 자는 악인의 집을 감찰하시고 악인을 환난에 던지시느니라 귀를 막고 가난한 자가 부르짖는 소리를 듣지 아니하면 자기가 부르짖을 때에도 들을 자가 없으리라(잠언 21:12-13)
하나님, 마두로 정권의 실정 속에 범죄 조직들이 각 지역을 통치하기까지 하는 황폐한 베네수엘라를 친히 다스려 주옵소서. 이 정권과 범죄 조직들을 감찰하셔서 불법을 멸하여주시고, 이들이 가난한 자들의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며 정의를 행하게 하소서. 백성의 탄식에 응답하셔서 이 나라를 복음으로 구원하여 다시 새롭게 세워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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