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케냐 유목민들, 가축 지키려 무기 구매에 허리 부러진다

“주가 온 것은 생명을 풍성히 얻게 하려 함이라”

아루페(가명)는 지난 2019년 이후 총과 탄약을 사기 위해 100마리 이상의 소를 시장에 내다 팔아야 했다.

케냐 중서부 바링고 카운티의 티아티 지역에서 가축을 방목하는 그에게는 소가 전 재산이며, 무기를 사들여 강도들로부터 소를 지키기 위해 그는 재산의 상당 부분을 내다 판 것이라고 현지 일간 데일리 네이션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제 아루페 슬하의 4명의 아들이 성장해 이들 가축을 돌보기 시작하면서 아비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은 약탈자로부터 소 떼와 자신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게 무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해마다 건기가 다가오면 초지와 물을 찾아 가축들을 이동시키는 가운데 이즈음 인근 부족사회로부터 공격해 오는 강도들의 활동도 활발해진다.

아들들은 강도에게 아버지의 가축을 모두 빼앗기느냐 혹은 총기로 강도를 물리치고 영웅이 되어 마을로 돌아오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게 된다. 아루페는 “여기서는 가축을 소유하는 일이 삶과 죽음을 가르는 일이 됐다. 무기가 없으면, 운 좋게 목숨을 부지한다 해도 가축을 모두 빼앗겨 알거지가 된다”고 토로했다.

중부 리프트밸리 지역에는 정부의 치안 활동 부재로 소유한 가축의 일부를 팔아 아들들을 무장시키는 일이 나머지 가축을 지키는 일이라고 아루페는 전했다.

해당 지역은 수천 가구의 주민이 팍팍한 살림에 무기 구매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느라 가난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등 빈곤의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시장에서 AK-47 자동소총 등 총기류는 8만~10만 실링(약 80만∼104만 원), 탄약은 각각 지역에 따라 100~200실링(1천40원∼2천80원)에 거래가 이루어진다.

주민들은 최근 진행된 정부의 불법무기 자진 반납 캠페인에도 일부는 무기 구매 비용의 보상을 요구하며 반납을 거부했다.

과거 결혼할 신부의 집에 값을 치르려고 가축을 훔치던 전통이 이제는 조직적으로 가축을 약탈해 시장에 내다 파는 상업적 범죄로 이어지며 현지 주민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 게다가 이 지역 취학 연령의 아동들은 가축을 돌보느라 들판으로 내몰리고 무장 강도가 되는가 하면 소녀들은 조혼으로 미래가 사라진다.

최근 ‘야생 수구타 계곡의 후원자’라는 책을 낸 마을 원로 줄리어스 아케노는 이제는 무기 밀거래마저 성행한다며 “주민들에게 미래가 있는가. 우리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재발하는 가뭄에 많은 가축을 잃고 총과 탄약 구매에 허리가 부러질 지경이다”라며 탄식했다.

케냐를 비롯한 많은 아프리카 시골 마을에서는 초지를 두고 경쟁 부족 간 충돌이 빈번하며 가축 약탈을 막기 위해 무기를 보유하면서 서로 보복 공격을 가하는 등 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있다(출처: 연합뉴스 종합).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나는 선한 목자라 나는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요한복음 10:10,14-15)

하나님, 가뭄으로 가축을 잃은 데다 치안 부재로 비싼 무기까지 구매해야 하는 케냐 유목민의 선한 목자가 되어 주십시오. 유일한 생계수단인 가축을 약탈하는 강도행각이 근절되게 하시고, 빈곤의 악순환에 빠진 이들에게 은혜의 복음을 들려주소서. 그래서 유목민들이 절망 중에 소망을 얻으며 하나님의 자녀 된 생명을 풍성히 누리게 하옵소서.

기도정보제공 : 기도24365 (본부)
prayer@prayer24365.org

← 뒤로가기

실시간 기도정보

W_1205 P시리아
[시리아] 기독교 지도자, 무슬림 정권에 수개월째 억류돼
“영광의 영 곧 하나님의 영이 너희 위에 계심이라”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국제기독연대’(CSI)가 시리아 정교회 소속 지역 지도자이자 사다드 전 시장인 술레이만 칼릴의 장기 구금 사태를 공개하며 국제사회의 긴급한 개입을 촉구했다. CSI에 따르면...
W_1205 A긴급기도
12월5일 긴급기도
▲ AI 무기화한 해커들, 전 세계 초당 3만 6천 건 공격 인공지능(AI)을 무기로 삼은 해커들의 공격이 전 세계적으로 폭증하며 기업과 핵심 인프라까지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뉴시스가 3일 보도했다. 베스핀글로벌 ‘2025 AI 보안 인사이트’에 따르면...
W_1204 P수단
[수단] 대림절 앞두고 수단 교회 두 곳 훼손…기독교 공동체 불안 고조
“그가 능히 지키실 줄을 확신함이라” 수단 최대 항구도시 포트수단에서 11월 26일 두 교회가 연달아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세계기독연대(CSW)는 계획된 공격으로 보인다며 우려를 표했다. 수단 복음주의 장로교회 외벽에는 이슬람 신앙고백 샤하다와...
W_1204 A긴급기도
12월4일 긴급기도
▲ 안양대, 기독교교육과 비기독교인 교수 배정·채플 선택 추진…학생들 강력 반발 기독사학인 안양대학교가 기독교교육과에 비(非)기독교인을 교수로 임명하고, 필수였던 채플을 선택과목으로 전환하려는 논의가 진행되며 학생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고 크리스천투데이가...
W_1203 P자메이카
[자메이카] 허리케인으로 수 만명 위기…교회가 주민들의 ‘생명선’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위로하셨고 구속하셨음이라”  허리케인 멜리사가 자메이카를 강타한 지 한 달이 가까워졌지만, 수만 명의 주민들은 여전히 물·식량 부족과 고립 상황 속에서 위기에 놓여 있다. 그러나 피해 지역 곳곳에서 교회들은 피난처·배급소·공동체...
W_1205 P시리아
[시리아] 기독교 지도자, 무슬림 정권에 수개월째 억류돼
W_1205 A긴급기도
12월5일 긴급기도
W_1204 P수단
[수단] 대림절 앞두고 수단 교회 두 곳 훼손…기독교 공동체 불안 고조
W_1204 A긴급기도
12월4일 긴급기도
W_1203 P자메이카
[자메이카] 허리케인으로 수 만명 위기…교회가 주민들의 ‘생명선’
andrew-svk-hgZRvh6bjMs-unsplash
12월5일
예멘(Yemen)
W_1205 P시리아
[시리아] 기독교 지도자, 무슬림 정권에 수개월째 억류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