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것들을 기뻐하노니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
똑같은 사람이라고 말은 하면서도 실은 그렇지 않을 때가 있었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마음 한편엔 이들은 도움이 필요한 존재라 동정하는 시선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그것이 장애인을 향한 책임을 다하고 있는 것인 양 여겼다.
그런데 한국밀알선교단의 SIW(Strength In Weakness, 약함 속 강함) 중보기도팀은 이런 부끄러운 편견을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기도와 섬김이 필요한 이들이라고만 여겼던 장애인들은, SIW에서 한국교회와 성도들, 그리고 전 세계 기도가 필요한 현장을 위해 중보하는 ‘중보기도 선교사’로 변신한다.
그리고 기도의 골방을 넘어 전 세계 선교지로 섬김의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한국밀알선교단 단장 조병성 목사, 뇌병변 장애인으로 이석희 간사가 SIW 선교학교를 섬기고 있다.
지난 2005년, 중보기도학교로 SIW가 출발했지만 점점 선교에까지 지경을 넓혔다. 2006년 처음으로 북경 단기선교를 떠난 것을 시작으로 이름도 중보기도학교에서 SIW 선교학교로 바꾸고 정체성을 확실히 다졌다.
“그때는 장애인들이 항공기를 타는 것 자체가 신기한 일이었어요. 항공사조차도 매뉴얼이 없어 당황했었죠. 우여곡절 끝에 현지에 도착해 마중 나온 한인교회 성도님들을 만났는데 차량이 승합차 한 대가 전부였어요. 문제는 우리 선교팀 10명 중 4명이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는 겁니다.”
이석희 간사가 SIW에 합류한 것은 2011년 즈음이다. 어느 날 한국밀알선교단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SIW 선교학교 모집 공지창이 떠 있었던 것이 계기였다.
“그때까지 보통 장애인 모임은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리였죠. 그런데 SIW는 장애인을 기도자로 세우기 위한 학교였습니다. 한국에 이런 자리가 있다니 놀라웠죠. 그때 SIW 모임은 원주에서 열렸는데, 김해에서 원주까지 기차를 타고 7시간을 달려 참여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장애인들이 어떤 삶을 살도록 할 것인가는 조병성 목사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였다. 물론 예수님을 만나고 영혼 구원을 받는 것은 장애인의 삶에 가장 절실한 변화다. 하지만 그 다음은? 장애인 중에도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분명 사명자로 살아가고 싶은 이들이 있을 텐데 그 길이 턱없이 좁았다.
밀알선교단에게 SIW는 장애인들을 선교하는 단체에서, 장애인들이 선교하도록 세우는 단체로 패러다임 전환의 출발점이다. SIW에서 장애인들은 섬김이 필요한 자에서 섬기는 자가 된다. 선교의 대상, 돌봄의 대상에서 선교의 주체로, 나라와 민족, 세계를 품는 중보기도자로 세워진다.
중보기도 사역자로, 선교사로 세워지는 일은 기도와 선교의 대상이 될 다른 누군가를 위한 일만은 아니다. 섬김의 주체로 당당히 홀로 서는 장애인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오랜 기간 SIW 팀과 함께해 온 조병성 목사는 장애인들이 자기 자신이라는 벽을 넘고 일어서기를 당부했다. 그는 “장애인들이 육신의 연약함을 이겨내고 사역자로 견고하게 세워져서, 상황을 뛰어 넘어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사명자로 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라고 말했다(출처: 기독교연합신문).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고린도후서 12:9-10)
다윗이 그에게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내가 반드시 네 아버지 요나단으로 말미암아 네게 은총을 베풀리라 내가 네 할아버지 사울의 모든 밭을 다 네게 도로 주겠고 또 너는 항상 내 상에서 떡을 먹을지니라 하니 그가 절하여 이르되 이 종이 무엇이기에 왕께서 죽은 개 같은 나를 돌아보시나이까 하니라(사무엘하 9:7-8)
은혜의 하나님, 장애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이 사명을 발견하여 순종하도록 돕는 한국밀알선교단을 축복합니다. SIW 선교학교를 통해 장애인들에게 십자가 복음이 증거되어 그리스도 안에서 원형으로 회복되고, 중보기도자와 선교사로 사명을 확증하게 하소서. 이들이 육신의 연약함을 주께 맡기고 복음의 증인으로 일어나 순종할 때 약한 자 안에서 하나님의 능력이 온전하여짐을 세상이 보게 하소서. 또한 한국교회와 선교단체가 장애인을 도와야 할 대상이 아닌 함께 하나님 나라를 세워갈 동역자로 인식하며 적극적으로 연합하게 하시길 기도합니다.
기도정보제공 : 기도24365 (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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