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항상 피하여 숨을 바위가 되시고 속히 나를 도우소서”
최근 중증·발달장애인 가족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잇따르면서 그들이 처한 경제적 어려움과 돌봄의 부담, 혐오와 차별적 시선에 국가와 사회가 함께 해결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회 안에서도 장애인 가족들의 필요에 대한 관심과 양육 및 돌봄 지원을 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23일 서울에서는 발달장애를 겪는 6살 아들을 돌보던 40대 엄마가 아들과 함께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모두 목숨을 잃었고, 같은 날 인천에서는 뇌 병변 장애로 누워서 생활하는 딸을 30년 동안 돌봤던 60대 어머니가 대장암 판정을 받자 딸을 살해 후 자살을 시도했다가 구급대에 의해 목숨을 건진 뒤 체포됐다.
일주일 뒤에는 경남 밀양에서 50대 어머니가 발달장애 자녀를 두고 투신했고, 다시 나흘 뒤 경기 안산에서는 20대 발달장애 형제를 홀로 키우던 60대 아버지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 모든 게 불과 보름 사이에 일어난 일이며 중증·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의 죽음을 두고 ‘참사’로 부르는 이유다.
실제로 서울시 복지재단이 시에 등록한 장애인 가족 374명을 대상으로 ‘고위험 장애인 가족 특성 및 위험요인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장애인 동거가족의 24%는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4%는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국내 성인남녀 전체를 대상으로 한 ‘자살 생각률·자살 시도율’과 비교해 각각 5배, 8배 높은 수치로써 특히 주 돌봄자의 경우 34%가 ‘우울·불안’ 증세를 갖고 있었고, 14%는 암과 류머티즘 같은 질환을 얻는 등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비율도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들은 ‘양육 및 돌봄’(67%)의 문제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고, ‘정신적 건강’(24%), ‘생계 곤란’(19%), ‘주거문제’(12%), ‘가족 갈등 및 폭력’(10%) 등에서 고통을 호소했다.
6월 21일 서울 용산동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의 참사 추모예배’에서 증언한 한 발달장애인의 어머니는 “기독교에서는 본인의 몸도 스스로 죽이면 죄라고 하는데 최근 일련의 사건을 보면 우리는, 아이와 함께 죽는다. 그렇지만 더 이상 죄를 짓고 싶지 않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이어 “바라는 것은 이 세상에서 아이와 살아가면서 장애인이나 장애인의 부모가 아닌 그냥 똑같은 한 인간으로, 이웃으로 살아가는 삶”이라면서 “우리들이 희망이라는 것을 갖고 살아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울부짖었다(출처: 기독신문 종합).
주는 내가 항상 피하여 숨을 바위가 되소서 주께서 나를 구원하라 명령하셨으니 이는 주께서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이심이니이다 이르기를 하나님이 그를 버리셨은즉 따라 잡으라 건질 자가 없다 하오니 하나님이여 나를 멀리 하지 마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시편 71:3,11-12)
하나님, 사회적,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 선택의 위험에 노출된 중증·발달장애인 가족들의 피하여 숨을 바위가 되어주십시오. 지역 교회가 장애인 가족에게 복음을 전하여 우울과 불안, 질병으로 인해 소망을 잃어가는 이들이 자신을 속히 도우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소서. 또한, 국가와 사회가 가족들만 고스란히 감당해야 했던 부담을 외면하지 않고 지원체계를 속히 마련하여 이들의 무거운 짐이 덜어지게 하옵소서.
기도정보제공 : 기도24·365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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