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자를 보살피는 자에게 복이 있으리라”
1일 서울 용산구 성민교회(이성재 목사)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약속시간은 1시 반이었는데 사람들은 오전 11시부터 찾아왔다. “교회에서 뭘 준다고 해서…. 뭔진 잘 모르겠는데, 준다고 하니까 받는 거죠.” 퉁명스러운 말투였지만 누군가 찾아온 게 내심 반가운 모양새였다.
이날은 한국교회봉사단(대표단장 김태영 목사)과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류영모 목사)이 추석을 앞둔 쪽방촌 주민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날이었다. 뙤약볕에 늘어선 주민들을 위해 두 단체는 시간을 앞당겨 한과 450박스를 나눴다. 이성재 목사는 용산구 동자동 일대에 쪽방촌이 2천 세대 정도 있다고 했다.
서울 치유하는교회(김의식 목사)에서 온 자원봉사자들도 함께 했다.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건강하세요, 어르신.” 덕담과 함께 선물을 받아 든 주민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봉사자들은 교회까지 오기 힘든 어르신의 집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얼마 전 계단에서 넘어져 깁스까지 했던 양정애(76)씨는 하나에 2만 원인 보호대 2개를 살 돈이 없어 왼쪽 발에만 보호대를 착용한 상태였다.
“아들딸이 있어서 기초생활수급 대상자가 안 되더라고요. 얼굴 본 지도 한참 된 자식들인데…. 그래도 교회가 병원비를 보태줘서 한시름 놓았어요. 추석에는 동네 주민들과 같이 밥 한 끼라도 먹으려고 해요.”
쪽방촌 주민들은 코로나19 재확산세에 폭염까지 덮친 이번 여름을 힘겹게 보냈다. 김태영 대표단장은 양 씨를 비롯한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 기도하고 격려했다. “우리는 잠깐 들렀다 가지만 주님의 은혜가 남아 이들을 치유하고 위로하실 것을 믿습니다. 한국교회가 계속 함께 하겠습니다.”
한편,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대표 조성돈 목사)는 지난 26일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제10회 생명보듬주일 선포식’을 열고 “코로나 이후 극단적 선택이 증가할 수도 있다”며 마음이 아픈 이웃을 향한 교계의 관심을 촉구했다. 라이프호프는 자살 예방과 생명문화 확산 운동을 펼치는 단체다.
최근 일가족이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잇따르며 사회의 우려가 되고 있다. 지난 21일 경기도 수원에서는 60대 여성과 40대 두 딸이 지병과 생활고를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등졌고, 앞서 5월에도 조유나양 일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안해용 라이프호프 사무국장은 특강에서 “코로나19 기간에 자살률이 감소했지만 이는 유보된 자살”이라며 “‘코로나 블루’와 계속되는 경제 침체로 앞으로 1-2년 사이 자살률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우울증을 호소하는 증상을 일컫는다.
조성돈 대표는 “코로나로 생명에 대한 경각심과 관심이 증가했다”며 “한국교회가 자살예방 교육을 의무화해 생명의 문화 확산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생명보듬주일은 9월 18일이다(출처: 국민일보 종합).
가난한 자를 보살피는 자에게 복이 있음이여 재앙의 날에 여호와께서 그를 건지시리로다 여호와께서 그를 지키사 살게 하시리니 그가 이 세상에서 복을 받을 것이라 주여 그를 그 원수들의 뜻에 맡기지 마소서(시편 41:1-2)
말씀을 멸시하는 자는 자기에게 패망을 이루고 계명을 두려워하는 자는 상을 받느니라 지혜 있는 자의 교훈은 생명의 샘이니 사망의 그물에서 벗어나게 하느니라(잠언 13:13-14)
좋으신 하나님, 추석을 맞아 한국교회가 쪽방촌에 선물을 나누고, 가난과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찾아다니며 기도하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한국을 복지국가라고 하지만, 여전히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을 주님의 몸 된 공동체가 더욱 깨어 섬기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게 하소서. 가족의 풍성함과 기쁨을 누리는 명절에 오히려 소외와 절망으로 자살 충동을 느끼는 영혼들을 교회가 발견하게 해주시고, 다가가 위로와 돕는 손길이 되게 하옵소서. 한국교회와 라이프호프가 외로운 이웃들을 생명의 말씀으로 보듬고 힘써 가르쳐, 사망의 그물에서 벗어나 생명의 샘에서 만족하는 삶을 얻는 데로 인도하게 하옵소서.
기도정보제공: 기도24·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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