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고 캄캄한 날에 주가 친히 목자가 되시리라”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철군 여파로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최근 세력을 크게 확대하자 현지 주민 사회에 혼란과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우선 주민 다수는 거주지 인근에서 탈레반과 정부군 간 전투가 발생하면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몸을 피하고 있다.
아프간 정부 재난관리부의 굴람 바하운딘 자일라니 부장관은 8일(현지시간) “지난 한 달 반 동안 26개 주(전체 주의 수는 34개)에서 3만2천384 가족이 집을 떠났다”고 말했다고 EFE통신은 보도했다.
이들 피란민은 치안이 유지되고 있는 도시의 친척 집으로 가거나 임시로 마련된 텐트촌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미 지난 2년간 가뭄까지 계속된 상황이라 주민의 어려움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자일라니 부장관은 “지난 2년간 탈레반의 잔혹 행위로 인해 500만 명이 난민이 됐다”며 국제사회가 이들을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과거 집권기(1996∼2001년)에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을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었다. 다만, 탈레반은 최근 “모든 국민의 권리를 수용하기 위해 헌신하겠다”며 “주민들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으며 집을 떠나지 말라”며 민심을 끌어안으려 하지만 이를 믿는 현지 주민은 많지 않은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7일 탈레반 조직원이 지난달 북부 지역에서 정부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관련 가족의 집을 불태우고 약탈하는 등 보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탈레반은 미군 철수 개시 이전에도 이미 국토의 절반 이상을 사실상 장악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최근에는 정부 장악 지역 수십 개 지구를 잇따라 손에 넣은 가운데 7일 북서부 바드기스주의 주도인 칼라-에-노에 대한 공세까지 벌였다.
이에 아예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려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으며 미군 등 외국군에 협력했던 통역인 등은 더욱 다급한 입장이다. 외국군이 철수하고 나면 신변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미국은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특별이민비자(SIV)를 주려 하고 있지만, 발급 과정에 여러 애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를 받고 있는 아프간인은 1만8천 명이다.
여성들도 탈레반이 재집권하면 ‘인권 암흑기’가 다시 올 수 있다며 극심한 공포를 드러내고 있다. 일부 여성은 총을 들고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이달 초 중부 고르주 등에서는 무장한 민간인 여성 수백 명이 ‘반(反) 탈레반’ 시위를 벌였다.
탈레반의 세력 확대에 맞서 직접 총을 든 민간인도 나오고 있다. 아프간 톨로뉴스에 따르면 최근 북부 타카르주, 발크주, 바글란주, 서부 바드기스주, 중부 파르완주 등 전국 곳곳의 주민이 탈레반과 싸우기 위해 무장하고 나섰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아프간 철군을 5월 1일 시작해 9월 11일 이전에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철군은 90% 완료된 상태로, 최대 군사 거점인 바그람 공군기지에서도 철수했다(출처: 연합뉴스 종합).
목자가 양 가운데 있는 날에 양이 흩어졌으면 그 떼를 찾는 것 같이 내가 내 양을 찾아서 흐리고 캄캄한 날에 그 흩어진 모든 곳에서 그것들을 건져낼찌라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친히 내 양의 목자가 되어 그것들로 누워 있게 할찌라(에스겔 34:12,15)
하나님, 미군의 철수로 탈레반이 국토의 절반을 장악해 혼란과 공포 가운데 있는 아프간를 긍휼히 여겨 주십시오. 도시마다 탈레반을 피해 집을 떠난 주민들과 500만 명의 난민들을 지키시고 친히 인도하여주소서. 정부군 마저도 나라의 치안을 책임질 수 없는 이때, 이 땅의 모든 영혼이 목자이신 하나님을 찾게 하셔서 구원받는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기도정보제공 : 기도24365 (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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