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짐을 나누어지어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
많은 중동·아프리카 난민이 새 삶을 찾기 위해 방한 장비도 없이 이탈리아와 프랑스 국경 알프스를 넘으며 눈 속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The Times)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겨울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를 향해 눈 쌓인 알프스를 넘는 난민이 매달 1천200여 명에 이른다며, 동상으로 인해 손발은 물론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여정이지만 영국해협으로 가려는 이들을 무엇도 가로막지 못한다고 전했다.
올해에는 더 많은 난민이 이탈리아 클라비에르와 바르도네키아에서 알프스를 넘어 프랑스로 가는 8시간의 목숨 건 여행을 하고 있다. 클라비에르는 높이가 1천600m로 상대적으로 낮아 알프스에서 프랑스로 넘어가기 좋은 곳으로 꼽힌다.
이 경로에서 지난 4년간 6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위험을 무릅쓰는 난민이 늘어 앞으로 수 주간 더 많은 사상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1월 장갑도 끼지 않은 채 알프스를 넘으려다 길을 잃고 구조된 알제리인 압둘라(38)는 “영하 12도에 눈은 허리까지 올라왔다. 손으로 눈을 헤치며 나가다 보니 금방 손이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 적십자 순찰대에 구조돼 다시 이탈리아로 후송된 뒤 병원에서 동상을 입은 손가락을 양손에서 두 개씩 절단해야 했다.
그러나 압둘라 씨는 고향에서 밀려난 난민들에겐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못한다고 했다. 대부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이란에서 발칸반도를 통해 이탈리아에 들어온 이들은 얼어붙은 알프스를 넘을 수만 있다면 영국해협을 건너는 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믿고 있다.
이곳은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가로질러 스키 슬로프가 뻗어있는 스키 휴양지로, 스키어들은 난민과 마주치기도 한다. 압둘라를 구조한 이탈리아 적십자사 미셸 벨몬도(29)는 “이곳의 슬로건은 ‘국경 없는 스키’”라며 “목숨 걸고 국경을 넘는 사람들 옆으로 국경이 없는 것처럼 오가는 스키어를 보면 이상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알프스를 넘는 난민들은 추위와 눈을 이겨내고 프랑스 경찰의 감시망을 피한 뒤 10∼15㎞에 걸쳐있는 중간지대를 지나서야 파리행 기차가 있는 프랑스 브리앙숑에 도착할 수 있다. 일단 브리앙숑에 도달한 난민은 체포하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규칙이 있지만, 그 전에 붙잡히면 다시 이탈리아 클라비에르로 돌려 보내진다.
벨몬도는 “알프스를 넘어왔다 해도 프랑스 쪽에 있는 첫 마을에 경찰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민을 죽음에서 구하는 것과 그들이 국경을 넘도록 도와주는 것 사이에 선을 긋기는 어렵다면서 “적십자는 중립적이기에 지도는 줄 수는 없지만, 긴급 전화번호와 담요, 따뜻한 차는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퇴원한 뒤 국경 인근 부솔레노에서 적십자 자원봉사를 하는 압둘라는 “난민들이 어떤 각오인지 알기에 그들에게 위험을 무릅쓰지 말라고 말할 수 없다”며 “다만 내 손을 보여주면서 더 조심하라고, 어려움이 있으면 전화하라고 말해준다”고 말했다(출처: 연합뉴스).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갈라디아서 6:2)
하나님,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새로운 삶을 찾아 생명을 걸고 알프스를 넘는 난민들을 긍휼의 마음으로 품게 하소서. 누군가는 생사를 넘는 현장이 누군가에게는 휴양지라는 현실 앞에 양편 모두가 믿고 구원을 얻도록 은혜로 주신 십자가의 복음을 전할 자들을 일으켜주옵소서. 이 땅의 교회가 구호단체와 연합하여 난민을 돌아보고 그리스도의 법이 성취되는 자리에 순종하게 하옵소서.
기도정보제공 : 기도24·365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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