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외인이 아니요 하나님의 권속이라”
인종과 언어, 생활양식의 차이가 여전히 ‘틀림’으로 인식되는 우리 사회에서 씨름하며 살아가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품는 곳이 있다.
안산의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가정을 섬기고자 2005년 설립된 ‘온누리M센터’의 노규석 담당목사는 “다문화가정의 다음세대가 한국 사회에 건강히 정착해 크리스천 리더로 성장할 수 있게 돕는 것은 선교적 차원에서도 큰 동력을 얻는 길”이라며 사역의 가치를 전했다.
노규석 목사는 “다문화가정 중엔 편부모 혹은 맞벌이 부부가 많아서 자녀들 대부분 혼자 시간을 때워야 한다”라며 “이런 아이들에게 오랫동안 관계를 쌓으며 예수님을 증거하고 심리적 위안을 줄 ‘지지그룹’이 필요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해 센터는 ‘예배 회복’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유치부부터 대학청년부에 이르기까지 부서를 개설했다. 다양한 국적의 부모를 둔 100여 명의 친구는 이곳에서 문화의 장벽을 넘어 진정한 복음에 대해 깨우쳐가며 예수님의 제자로 양육되고 있다.
노 목사는 “설교나 소그룹 때 제일 강조하는 건 ‘너희는 천국의 시민’이란 사실”이라며 “사춘기에 접어들며 언어와 인종 때문에 또래집단으로부터 소외되고 정체성에 큰 혼란을 겪는 아이들에게 나라와 민족을 구분하기 전, 먼저 모두가 하나님의 형상이며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자매임을 알려주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20년 가까이 이 땅에서 ‘이방인’ 취급을 받으며 살아온 이들에게 사랑과 정성을 쏟은 결과, 곳곳에서 희망적인 사례들도 일어나고 있다.
칸 다닐(28세) 청년도 그중 한 명이다. 그는 카자흐스탄인 어머니와 열한 살 어린 나이에 처음 온 한국에서의 적응이 쉽지 않았다. 당장 러시아어 밖에 할 줄 모르던 그는 모국어를 잊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고자 온누리M센터를 찾았다. 그리고 이곳에서 삶을 송두리째 바꿔줄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
“다문화 청년들은 마음을 터놓고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아무 조건 없이 저를 품어주신 간사님 덕분에 예수님의 사랑을 배우고 힘든 시절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칸 다닐의 헌신은 사역자가 귀한 온누리M센터에도 든든한 힘이 된다. 그도 그럴 것이 다문화가정에 대한 한국교회의 인식 부족으로 사역자를 구하는데 적잖이 애를 먹기 때문이다. 온누리M센터 역시 성도들의 풀뿌리 선교로 이뤄져 온 만큼 노규석 목사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섬기는 일에 한국교회가 적극 동참해 주길 당부했다.
그는 “우리는 성경의 말씀을 따라 이 땅의 나그네들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섬기는 선한 사마리아인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이는 예수님의 지상 명령이자 선교적 책무”라면서 “다만 다문화 차세대를 긍휼의 대상이 아닌 선교의 동역자로 바라보면 좋겠다”라고 소신을 밝혔다(출처: 아이굿뉴스 종합).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돌이 되셨느니라(에베소서 2:19-20)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실로 정의를 시행할 것이며 나 여호와가 의로 너를 불렀은즉 내가 네 손을 잡아 너를 보호하며 너를 세워 백성의 언약과 이방의 빛이 되게 하리니(이사야 42:3,6)
하나님, 한국에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이주민 자녀에게 주님의 사랑과 그들을 향한 뜻을 전하는 통로들을 허락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지역교회가 곁에 있는 열방을 감사함으로 섬기게 하셔서 다문화가정의 다음세대가 복음으로 뿌리를 내리며 진리 안에서 자기를 발견하게 해주십시오. 또한, 한국교회가 이주민에 대한 선교의 필요를 인식하며 사역에 동참하도록 성도들의 심령을 일깨우시고, 이방의 빛으로 일어날 차세대의 영광을 함께 꿈꾸게 하소서. 그리하여 이 자녀들이 자신들에게 허락하신 특별한 삶의 환경과 기회를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데에 기쁘게 활용하는 선교의 동역자로 성장해 가길 기도합니다.
기도정보제공 : 기도24·365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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