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소서”
북한 내 인민반장 기피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인민반장을 임명하지 못해 주민들이 돌아가며 역할을 맡고 있는 실정이다. 인민반장은 북한 사회 최말단 통제조직인 ‘인민반’을 이끄는 인물로, 약 20-30가구의 일상생활 전반을 관리하며 각종 동원, 검열, 헌납 등 당국의 지시를 수행하는 핵심 역할이다.
과거에는 영향력과 상징성이 있는 직책으로 평가됐지만, 최근 들어 주민들 사이에서 부담과 비난의 대상이 되며 회피 대상이 되고 있다. 인민반장은 청소 지도부터 시작해 각종 행사 참여 독려, 정치 학습 조직, 농촌 동원까지 다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특히 주민들 사이에서 신뢰를 얻은 사람이 선출되는 방식이었기에, 한때는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고 싶은 자리’라는 인식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주민들의 반감과 비협조로 업무 수행이 어려워지면서, 활동비를 올려도 지원자가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인민반장 활동비는 지난해 월 2천 원에서 3만 원으로 대폭 인상됐지만, 여전히 기피 현상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북한 당국은 지난 3월 16일부터 이틀간 평양에서 ‘인민반장 열성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는 김정은 정권 이후 처음 열린 행사로, 19년 만에 다시 열린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당국이 전국적으로 인민반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자인한 것이자, 주민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인민반장들은 당국과 주민 사이의 ‘중간자’ 위치에서 끊임없는 갈등에 시달리고 있다. 지시는 강경하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결과를 낼 수 없는 상황이다. 명령을 수행하지 못하면 이들은 당국의 비판을 받지만, 주민들을 과도하게 압박하면 고립당한다. 이처럼 누구 편도 들기 어려운 상황에서, 인민반장을 맡으려는 이는 갈수록 줄어드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당국이 주민들에게 요구하는 과제량이 크게 늘었다. 농촌 지원, 물자 납부, 각종 행사 참여 등 주민들에게는 실질적인 보상 없이 반복되는 ‘무상 동원’만이 강요되고 있다. 주민들은 이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김정은 시대에 와서 진행되는 정책들이 자신들을 위한 것이라고 체감하지 못하고 있어, 당국의 정당성 자체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명예롭던 인민반장이 이제는 서로 피하고 떠넘기는 존재가 된 것이다. 이는 북한 당국이 현장의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으며, 일방적인 동원과 통제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인민반장이 없는 인민반이 생겨난다는 것은 북한 당국의 정치가 얼마나 주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지금 북한에 필요한 것은 명목상의 회유나 선전이 아닌, 주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주는 정책일 것이다(출처: 자유아시아방송, 기도24·365본부 종합).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베드로전서 2:9)
오직 위로부터 난 지혜는 첫째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고 관용하고 양순하며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거짓이 없나니 화평하게 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야고보서 3:17-18)
하나님, 한때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인민반장이 이제는 비난과 기피 대상이 되고, 점점 그 통제력을 잃어가는 북한에 주의 공의가 임하길 간구합니다. 지금 이때야말로 전적인 주님의 은혜가 필요함을 고백하오니 백성들을 어두운 데서 불러내사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그리스도의 복음을 이 땅에 선포하옵소서. 이미 균열이 시작된 북한 체제와 사상이 더욱 무너지게 하시고 명목상의 회유나 선전으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음을 김정은 정권이 인정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무능한 자에게 임하시는 구원의 은혜가 모든 영혼에 베풀어지게 하소서. 북한에 진정한 왕 되신 주님의 소유된 백성들이 위로부터 난 지혜로 화평을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는 주의 나라가 임하게 하옵소서.
기도정보제공: 기도24·365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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