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에서 일으키시는 주여 우리 고통을 보소서”
11일로 지난해 11월 총선 부정을 명분으로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100일이 된다. 이 기간 수년래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무자비한 유혈 탄압이 미얀마 군부에 의해 자행되면서 전 세계가 경악했다.
그런데도 국제사회는 무기력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내정이라는 중국의 ‘몽니’에 번번이 가로막혔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의 ‘즉각 폭력 종식’ 등 5개 항 합의는 군부의 모르쇠로 휴짓조각 직전이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총격 등 군경 폭력에 사망한 미얀마 시민은 7일 현재 774명이다. 18세 미만 청소년과 아동도 5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5세, 7세 유아까지 총에 맞아 숨지면서 전 세계를 경악하게 했다.
3월27일 ‘미얀마군의 날’에는 최소 114명이 무차별 총격에 쓰러졌다. 시위 주동 인사들도 계속해서 체포·구금됐고, 이 숫자도 4천800명이 훌쩍 넘는다. 이들을 폭행하고 고문한 정황 등이 드러나는 반인도적인 행위는 계속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미얀마 민생은 쿠데타 이후 파탄 일보 직전이다. 지난 10년간 민주화 바람 속에서 불완전하나마 성장했던 경제는 뒷걸음질 치고, 국민 삶도 피폐해졌다.
공장들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해 수출품의 약 25%를 차지하던 의류산업은 새 주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시위대 활동을 막기 위한 인터넷 제한도 금융, 요식업 등 경제 활동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
국민들의 고통에 찬 신음은 더 커지고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쿠데타까지 겹치면서 내년에는 전체 인구의 약 절반이 빈곤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UNDP는 군부 통치하에서 인구 절반이 가난에 허덕였던 2005년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고 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도 미얀마에서 300만명 이상이 굶주림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군부 세력과 군부간 무장 충돌이 예상된다면서 미얀마가 ‘파탄국가’를 향해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얀마 군부는 “아세안 제안은 미얀마가 안정된 이후에 고려해 보겠다”고 했다. 합의를 제안으로 격하하고, 준수도 아닌 고려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약속을 지킬 의사가 없다는 뜻이다.
국제사회가 군부를 압박하지 못하고, 군부는 유혈진압을 계속할 것을 시사하면서 반군부 진영도 기대를 접고 자체적인 무력 투쟁에 나섰다. 총선 당선인들과 소수민족 주요 인사들이 참여해 지난달 중순 출범한 국민통합정부(NUG)는 최근 시민방위군(PDF)을 창설했다고 선언했다.
결국 쿠데타 100일을 기점으로 미얀마 쿠데타 사태는 내전을 향해 움직일 가능성이 커보인다. 라시 라 부통령도 “NUG는 시민방위군이 완전한 의미의 강력한 군대가 되도록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도 “연방군 창설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출처: 연합뉴스 종합).
피 흘림을 심문하시는 이가 그들을 기억하심이여 가난한 자의 부르짖음을 잊지 아니하시도다 여호와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나를 사망의 문에서 일으키시는 주여 나를 미워하는 자에게서 받는 나의 고통을 보소서(시편 9:12-13)
하나님, 내전으로 치달아 파탄 일보 직전인 미얀마의 상황 앞에 주님의 긍휼을 구하며 엎드립니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아 시위대를 총으로 살상하고 고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군부를 무너뜨려 주옵소서. 국제사회의 합의도 이행되지 않는 이때, 사망의 문에 앉아있는 미얀마가 주님을 간절히 찾고 부르짖어 구원을 얻게 하소서.
기도정보제공 : 기도 24·365
prayer@prayer24365.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