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이 도움을 받음으로 사랑 안에서 세우느니라”
“바짝 긴장하며 천장을 바라보다가 물이 새면 ‘주여’ 외치면서 양동이를 갖다 대고 안 새면 ‘감사합니다’ 하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거지요.”
임종광(64) 청산등대교회 목사가 전하는 비 오는 날 풍경이다. 올해로 27년째. 전남 완도에서 뱃길로 1시간을 더 들어가야 발길이 닿는 청산도에서 사역해 온 그에게 지난달은 기적 같은 시간이었다. 낙도선교회(대표 박원희 목사) 회원들로 구성된 ‘리모델링 특공대’가 부서지고 무너졌던 교회당을 수리해줬기 때문이다.
임 목사는 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낙도에 세워진 교회 대부분은 짧게는 30년, 길게는 50년 된 곳이 많다”며 “사역을 지속하는 것 자체가 빠듯한 목회 현실에서(교회당) 보수공사는 천국 소망에 가까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회의 열악한 상황을 알게 된 낙도선교회가 회원들에게 도움 요청 문자를 전달하면서 ‘천국의 일’이 시작됐다. 전기설비 시공이나 목수 자격증 보유 목회자, 건축전문가 성도 등 낙도선교를 향한 애정으로 뭉친 이들이 팀을 꾸렸다.
이들은 5일에 걸쳐 바닷바람에 부식된 시멘트벽, 수십 년 세월을 버텨온 슬래브 패널 지붕 등을 고쳤고 교회당은 아늑한 영적 보금자리로 탈바꿈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수도권, 지방 할 것 없이 한국교회 국내외 선교가 위축됐지만 올 연말이면 70회째를 맞는 낙도 단기선교는 멈추지 않았다.
박원희 목사는 “일주일 훈련과정을 거쳐 선교를 다녀오는 2주 여정인 데다 섬에 들어가기 전과 나오기 전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는데도 자발적으로 40여 명이 지원해 놀랐다”고 밝혔다.
팀당 6~7명으로 구성된 단기선교팀은 지난달 9일부터 14일까지 전남 완도와 진도 일대 낙도 6곳에서 목회환경 개선, 겨울성경학교 등 선교 활동을 펼쳤다.
김호정(총신대 신대원 2학년) 전도사는 지금까지 낙도를 찾은 횟수만 10회가 넘는다. 지난달엔 학교 선후배, 같은 교회 청년 등 7명과 팀을 이뤄 노화도 충도교회(김태성 목사)를 찾았다.
노화도는 어린이 성도들이 많은데도 교회학교 교사와 전담 사역자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김 전도사는 “오전엔 교회가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에서 공부 지도를 하고 오후엔 성경학교를 열었다”며 “섬을 떠나던 날 ‘안 가면 안 되느냐’고 언니 오빠 이름표를 달라던 아이들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전했다.
박 목사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에도 낙도선교 사역엔 늘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필요에 따라 사랑을 흘려보내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었다”며 “오늘도 낙도 사역 현장을 향해 눈과 귀를 열어두고 기도할 뿐”이라고 말했다(출처: 국민일보).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에베소서 4:15-16)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실로 정의를 시행할 것이며 그는 쇠하지 아니하며 낙담하지 아니하고 세상에 정의를 세우기에 이르리니 섬들이 그 교훈을 앙망하리라(이사야 42:3-4)
사랑의 하나님, 코로나19로 한국교회의 국내외 선교가 많이 위축된 이때 낙도선교회가 외딴 섬에 세워진 6곳의 교회를 섬기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섬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어려운 교회들을 지원하는 낙도선교회의 섬김을 통해 교회가 힘을 얻어 복음이 더욱 증거되게 하소서. 또한, 한국교회가 낙도와 농어촌 지역 교회의 궁핍함과 전도와 교육 등 사역의 어려움을 돌아보아 도우며 주님의 몸으로 함께 자라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작고 큰 모든 교회가 동일한 예수 생명으로 충만하여 세상에 정의와 교훈을 전하는 통로되게 하시길 간구합니다.
기도정보제공: 기도24·365
prayer@prayer24365.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