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16세기 유럽 종교개혁은 ‘본질로 돌아가자’는 절박한 신앙운동이었다. 1517년 10월 31일, 독일의 한 무명 수도사 마르틴 루터는 부패한 교회의 현실에 맞서 95개 조항의 논제를 내걸었다.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그리스도,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원칙들은 타락한 교권주의 속에서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자는 외침이었다.
그로부터 508년이 지난 오늘, 한국교회는 역설적으로 그 시절 교회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한 세기 넘는 부흥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사회적 신뢰는 추락하고, 교인 수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올해 초 발표한 ‘2024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연구’에 따르면, 무종교인의 기독교인에 대한 신뢰도는 8.9%로 4대 종단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불교인(39.8%)이나 천주교인(36.4%)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정경일 성공회대 신학연구원 연구교수는 “개신교인에 대한 비종교인의 호감도가 가장 낮다는 것은 개신교에 대한 사회적 불신과 반감이 일반적임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사회적 영향력에 비해 신뢰가 낮다는 사실을 교회가 치열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AI와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교회는 또 한 번의 격변기 앞에 서 있다. 정보의 진위가 뒤섞이고, AI가 만들어내는 가짜 뉴스와 윤리적 혼란이 가치 기준을 무너뜨리면서 목회 현장도 이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기술이 도구를 넘어 판단의 주체로 인간의 사고와 감정까지 대체할 위기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500여년 전 루터의 외침처럼 ‘근원으로(Ad Fontes)’ 돌아가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회의 본질이자 출발점인 말씀과 공동체, 그리고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로 돌아가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한국교회 트렌드 2026’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목회자 10명 중 7명 가량(68%)이 향후 사역 방향으로 ‘본질적 사역 집중’을 꼽았다. 교회 행사·사역을 줄이고 몇가지 사역에 집중하는 것에 대해 목회자 86%, 성도 72%가 찬성해 선택과 집중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교회 내부에서도 돌아가야 할 방향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광리 우리는교회 목사는 “교회의 프로그램과 체계보다 중요한 것은 복음의 힘”이라며 “진정한 개혁은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금의 한국교회는 마치 겨울나무와 같다”며 “겉으로는 죽은 듯 보이지만, 복음이라는 뿌리가 여전히 살아 있다. 예수 그리스도 외에 본질이 아닌 것들을 비워낼 때, 교회는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출처: 데일리굿뉴스 종합).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로마서 1:17)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태복음 5:13-14,16)
하나님,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받을 뿐 아니라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교회를 세우셨건만 도리어 세상 사람들보다 신뢰할 수 없다는 한국교회의 현실에 애통하며 나아갑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게 받아 그리스도께서 내 삶에 주인이 되지 못하여 맛을 잃은 소금처럼 사람에게 밟히는 실상을 직면하고 복음앞에 서는 은혜를 주십시오. 죄로 말미암아 죽을 수 밖에 없는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를 오직 믿음으로 참예하며 옛 사람이 죽음에 넘겨지는 개혁으로 인도하소서. 그리하여 혼돈과 불신의 시대속에서 한국교회가 말씀에 순종하는 그리스도의 신실한 성도들로 새롭게 되어 세상에 복음의 빛을 비추며 하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옵소서.
기도정보제공: 기도24·365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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